‘로즈란, 양 쪽 날개로 날아라.’
26일, 경기도 포천에서 열린 2009한중일 국제역도경기대회 여자부 +75kg급. 베이징올림픽금메달리스트 장미란(26·고양시청)은 합계 305kg(인상135kg·용상170 kg)으로 3관왕을 차지했다.
인·용상 3차 시기에서 각각 141kg, 187 kg에 도전하며 세계기록 경신을 노렸지만 실패. 베이징올림픽에서 작성한 세계기록(인상140kg·용상186kg·합계326kg)에는 못 미쳤지만, 11월 고양세계선수권을 앞두고 펼친 중간고사로는 합격점이었다. 장미란은 3주전 기구에 왼쪽 새끼발가락 부위를 찧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세계선수권 4연패와 세계기록 경신을 위한 보완점도 노출했다. 장미란은 이미 2006년부터 인상 시 오른발이 뒤로 빠지고, 기구가 왼쪽으로 기울어지는 문제점을 지적받아왔다. 역학적으로만 보자면, 한쪽 근력이 부족할 때 나오는 현상. 중학교 때 교통사고로 오른 무릎을 다쳐 오른쪽 하체근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제기됐다. 보강 운동을 통해 베이징올림픽 직전까지 근력의 좌우 균형은 거의 잡았지만, 습관은 남아있었다.
이 날 경기에서도 인상 시, 장미란이 든 기구는 왼쪽으로 심하게 기울어 있었다. 좋지 않은 습관으로 훈련을 계속할 경우, 또 다시 근력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전병관 대한역도연맹 홍보이사는 “장미란이 바벨을 잡는 순간부터, 왼손의 위치가 오른손의 위치보다 더 바벨의 중앙 쪽으로 가 있었다”면서 “종합적으로 원인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사람의 몸은 완벽한 좌우 대칭을 이루지 않는다. 따라서 기구를 들 때, 어느 정도의 쏠림 현상은 불가피하다. 특히, 최고중량을 드는 순간에는 ‘의식적인’ 균형이 깨지게 마련. 대표팀은 이미 세계정상인 장미란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서서히 교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미란은 “체육과학연구원(KISS) 박사님들께도 도움을 받겠다”고 밝혔다.
포천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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