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도에 ‘제2의 김태현’이 떴다.
26일, 경기도 포천에서 열린 2009한중일국제역도경기대회 남자 +105kg급. 안용권(27·국군체육부대·사진)은 인상에서 206kg을 들어올리며, 2002년 ‘아시아의 역사’ 김태현(40·대한역도연맹사업이사)이 세운 인상한국기록(205kg)을 갈아 치웠다. 김태현은 아시안게임 최중량급 3연패(1990·1994·1998)에 빛나는 한국역도의 영웅.
안용권은 용상에서도 250kg을 성공시키며, 합계 456kg으로 3관왕에 올랐다. 합계 456kg은 베이징올림픽동메달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남자역도 +105kg급은 올림픽 2연패(2000·2004)를 달성한 ‘인간기중기’ 후세인 레자자데(31·이란)의 은퇴 이후 무주공산. 역도대표팀 이형근 감독은 “이 정도면, 세계정상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장미란에 이어 한국이 남녀역도의 세계최중량급을 공히 석권하는 프로젝트다.
안용권은 주니어시절부터 김태현의 후계자로 각광을 받았지만 2004아테네올림픽 출전이후 무릎 부상으로 4년간의 공백기를 겪었다. 오랜 방황을 끝낸 그의 최종목표는 인상 213kg, 용상 260kg. 인상은 레자자데의 세계기록과, 용상은 김태현의 한국기록과 타이다.
포천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