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 강속구보다 변화구…이대진 344일만에 V

  • 입력 2009년 6월 29일 08시 20분


땜질선발 5이닝 무실점 ‘완벽 부활’… 커브·슬라이더로 히어로즈 잠재워

한때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와 ‘폭포수’로 불린 낙차 큰 커브로 리그를 호령했던 전국구 에이스. 그러나 부상과 기나긴 재활 속에 나이는 어느덧 30대 중반. 전력을 다해 던져도 구속은 140km에 못 미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도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라진 스피드 대신 오랜 고난 끝에 관록이란 비기를 얻었다.

KIA 이대진(35)이 28일 광주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 5이닝 무실점으로 지난해 7월 19일 광주 두산전 이후 344일 만에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이날 이대진은 ‘임시선발’. 윤석민의 부상 공백으로 얻은 소중한 기회. 상대는 팀 타율과 홈런 2위를 달리고 있는 히어로즈. 게다가 지난달 22일 같은 광주에서 히어로즈를 상대로 5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뒤 더 이상 1군에서 등판 기회조차 잡지 못했던 이대진이다.

그러나 한때 타이거즈의 에이스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이대진은 150km대의 불같은 강속구 대신 커브와 슬라이더를 구석구석에 찔러 넣으며 히어로즈 타선을 잠재웠다.

직구는 22개였던 반면 커브 9개, 슬라이더 24개, 포크볼 10개 등 변화구를 43개나 던지며 타이밍을 빼앗는데 주력, 공격적인 성향의 히어로즈 타자들을 단 2안타로 막아냈다. 5이닝 동안 총 65구 중 스트라이크는 42개로 제구력도 돋보였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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