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헬멧이 깨질 정도의 큰 충격이었지만 병원 검사 결과 단순 타박상. 이영욱도 “사실 쓰러진 후 바로 정신을 차렸고, 일어서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라운드로 들어온 구급차와 목보호대를 해주는 구급요원 때문에 ‘순간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사태는 수습할 수 없이 커졌고 결국 병원행. 응급실에서 얼음찜질을 하면서도 너무 멀쩡한 상태에 민망하기도 했다는 그는 “병원에서도 빨리 일어나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하도 들락날락해서 누워있었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나 민망함으로 남은 사고가 전화위복이 됐다. 27일 이영욱은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승리에 견인차 노릇을 했다.
멋쩍게 웃던 이영욱의 옆을 지나가던 채태인의 한마디. “원래 한방 맞으면 정신 차리게 돼있어.”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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