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완투 vs 완투…송승준이 웃었다

  • 입력 2009년 6월 29일 08시 24분


한화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 부담… 9이닝 2K 무실점…7연승 ‘해피송’

롯데 송승준은 28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묻지도 않았는데 “또 류현진이네요. 벌써 3번째”라고 중압감을 살짝 내비쳤다. 4월 10일(대전), 6월 10일(사직) 이미 2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쳐서 1승1패씩을 기록했다. 한화가 7연패중이란 사실을 의식한 듯 “(류현진 등판이라도 이기려고) 죽기 살기로 달려들 것”이라며 걱정도 내비쳤다. 반면 롯데는 강민호와 김주찬의 부상 이탈로 야수 엔트리가 대폭 바뀌었다. 포수도 베테랑 최기문이 나왔다. 수비 부담이 걱정되는 상황이지만 “그냥 될 대로 되라고 붙어보겠다”라고 특유의 저돌성을 나타냈다.

‘소문난 잔치’는 의외(?)로 먹을 것이 풍성했다. 송승준은 9이닝 동안 98구를 투구, 4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3연패 후 7연승에 성공했다. 류현진 역시 9이닝 동안 126구 10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완투했다. 한 경기를 양쪽 선발의 완투로만 끝낸 경우는 2008년 7월 10일 롯데(장원준)-히어로즈(마일영)전 이후 처음.

송승준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4월 6일 잠실 LG전 이후 2번째 완봉. 공교롭게 당시 포수도 최기문이었다. 시즌 완봉은 이로써 총 3번째인데 롯데 투수가 2번(다른 1명은 장원준)을 해냈다. 또 한명은 류현진(6월 4일 잠실 LG전).

롯데를 6월 20일 이후 8일 만에 다시 단독 4위로 올려놓은 송승준은 완봉승 직후 “사실 초반에 공이 안 좋아 내심 걱정했는데 최기문 선배가 ‘믿어달라’고 했다. 평소보다 공격적으로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소 같으면 포크볼 등 변화구 던질 타이밍에도 직구를 던졌고 몸쪽 승부 위주로 플라이볼을 유도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류현진과 선발 대결에 대해선 “선발을 맞춰보니 맞대결이란 걸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이 아니라 한화 타자와의 승부라 생각하고 의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비진의 집중력에 대한 고마움도 빠뜨리지 않았다.

미스코리아 대전 출신이자 대전지역 방송 리포터로 활동했던 여자친구가 보는 앞에서 최고의 투구를 펼친 송승준은 “완봉은 8회 끝나고 9회에 마운드에 오르라는 지시가 떨어지고 나서야 의식을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역투에도 불구하고 득점 지원 부재로 4연패에 빠진 류현진은 “팀의 연패를 꼭 끊고 싶었다”란 한마디만 남기고 구장을 빠져나갔다.

대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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