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부상·부진에 지친 호랑이 “

  • 입력 2009년 6월 29일 08시 25분


27일과 28일 KIA 조범현 감독(사진)은 이틀 연속 하늘을 원망했다. 내린다던 비가 오지 않자 “기상청이 거짓말쟁이”라며 안타까워했다. 26일 주말 비 소식을 들은 조 감독은 반색하며 구단 직원에게 “기상청에도 물어보고 가장 일기예보가 정확하다는 공군부대에도 알아보라”고 지시할 정도였다. 한 구단 직원도 “광주가 천연잔디구장이면 몰래 물이라도 뿌리고 싶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KIA는 비가 내려 경기가 순연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만큼 KIA는 최근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깊은 어려움에 빠져있다. 팀내 유일한 3할 타자였던 김원섭이 만성간염에 모친상으로 다음달 초까지 전력에서 빠진데다 타격감이 점차 올라오던 장성호도 24일 갈비뼈에 미세골절이 발견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른 타자들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팀 타율이 0.254로 부동의 꼴찌인데, 특히 4번 최희섭은 6월 들어 타율 1할5푼대로 추락하며 극심한 슬럼프에서 헤매고 있다. 탄탄했던 마운드도 윤석민이 어깨염증으로 2군에 내려가면서 흔들리고 있다. 28일에는 당장 선발감이 없어 2군에서 이대진을 긴급 호출했다. 또 마무리 한기주는 여전히 불안하다.

사정이 이처럼 절박해지자 조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회초리를 들었다. 조 감독은 28일 선수들에게 “맥없는 모습은 뭐냐? 배팅볼 타격 때부터 힘 있게 휘둘러라”라고 주문했고 나지완은 직접 불러 타격자세를 잡아주기도 했다. 더운 날씨와 함께 축 늘어진 팀이 패기를 되찾고 다시 도약하기를 바라는 조 감독의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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