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음을 스스로 느낀다”는 말은 허튼소리가 아니었다.
요미우리 이승엽(33)이 일본 진출 후 2번째로 3연속경기홈런포를 작렬시키며 인터리그 악몽을 훌훌 털고 재도약의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이승엽은 28일 도쿄돔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홈경기에 7번 1루수로 선발출장, 3-0으로 앞선 6회말 1사 1·3루서 상대 좌완 선발 이시카와 마사노리의 시속 136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3점포로 연결했다.
인터리그가 끝나고 나흘간의 휴식 뒤 재개된 26일 야쿠르트전부터 3연속경기홈런이자 최근 연속안타를 때린 5게임에서 무려 4개의 아치를 그린 이승엽은 시즌 15호로 센트럴리그 홈런 3위인 팀 동료 오가사와라 미치히로(16개)를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3연속경기홈런은 올 시즌 처음이자 2006년 인터리그 때였던 5월 27일 지바롯데전부터 30일 니혼햄전까지에 이어 일본 진출 후 2번째다.
인터리그에서 타율 0.186에 머무는 등 그동안 줄곧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이승엽은 28일 경기 후 히어로 인터뷰에서 “3게임에서 연속홈런을 쳤다기보다 3게임에서 연속안타를 쳤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타격시 오른 어깨가 열리면서 일찌감치 무너졌던 타격 밸런스를 잡은 것이 최근 부활의 원동력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시즌 타율 0.249를 마크했다. 중간계투로 등판한 야쿠르트 이혜천과 8회 만나서는 3구 삼진을 당했다. 일본무대 첫 만남이었던 26일 첫 대결 결과도 삼진이었다. 이혜천은 이날도 1이닝 무실점으로 1군 복귀 후 2연속경기 무실점을 마크하며 시즌 방어율을 4.32로 낮췄다.
야쿠르트 마무리 임창용은 6-1로 승리한 27일 컨디션 조절차원에서 등판, 1이닝 퍼펙트를 기록했지만 28일 팀이 1-7로 완패하면서 등판기회를 얻지 못했다. 센트럴리그 1위 요미우리는 2위 야쿠르트와의 주말 3연전을 2승1패로 마감, 3게임차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김도현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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