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은 이렇다. 21일 광주에 1-2로 패하고 이틀 뒤인 23일 울산 선수들은 점심식사 후 다 같이 각오를 새롭게 다지자는 의미에서 단체로 머리를 짧게 깎았다.
주장 유경렬이 “정신 차리자”며 선봉에 서자 후배들도 군말 없이 동참했고 이원재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울산 홍보팀 허진영씨는 “친구가 미용실에서 일 하는데 선수들이 단체로 몰려와 머리를 짧게 깎았다며 전화가 왔다. 한달 전 17만원을 주고 파마를 한 이원재도 있었다고 친구가 놀라워 했다”고 귀띔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제자들의 ‘단체행동’에 내심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적해준 부분이 계속해서 고쳐지지 않을 때는 성질도 나지만 선수들이 더 기가 죽을까봐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다. 머리를 짧게 깎는 게 크게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녀석들이 그래도 승부욕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울산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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