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이탈 이천수, K-리그에서 퇴출

  • 입력 2009년 6월 29일 15시 57분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공격수 이천수(28)가 K-리그에서 다시 쫓겨날 위기에 놓였다.

전남 구단은 29일 "이천수가 코칭스태프와 언쟁, 오후 훈련 불참, 감독 지시 불이행 등 통제할 수 없는 범위에 있고 무단으로 이탈했다"면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오늘부로 이천수를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이건수 전남 사장과 박항서 감독, 구단 임직원 등이 참석한 대책 회의에서 논의 끝에 이렇게 결정했다. 이천수는 이로써 지난해 12월 전 소속팀 수원 삼성에서 쫓겨난 지 6달 만에 다시 임의탈퇴 신분이 되는 처지가 됐다.

임의탈퇴가 공시되면 이천수는 한 달 이내에는 전남에 복귀할 수 없다. 공시일부터 선수로서의 모든 활동도 정지되며 복귀할 때까지 급여도 못 받는다. 연맹은 구단과 선수 양측을 통해 상황을 확인하고 임의탈퇴 공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전남 구단에 따르면 박항서 전남 감독은 28일 포항과 원정 경기를 치르기 하루 전날 이천수에게 "다른 팀으로 이적하더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자"라며 포항전 출전을 주문했지만 이천수는 "사타구니가 다쳐 뛸 수 없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이천수는 전남 코치와 말다툼을 벌였고 28일 팀을 무단으로 이탈한 뒤 구단과 연락이 끊겼다.

전남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이천수를 아름답게 보내주려 했지만 그렇지 못하게 돼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팀과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많은 논의를 하고 충분히 고민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천수는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 클럽으로 이적을 앞두고 있어 전남의 임의탈퇴 요청 효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프로연맹으로부터 임의탈퇴 선수가 돼도 이천수는 해당 팀이 임의탈퇴 조치를 풀어줄 때까지 K-리그에서 뛸 수는 없지만 해외 이적은 가능하다.

이천수 매니저 김철호씨는 "일주일 내로 이천수가 이적 서류를 검토하기 위해 원소속구단인 페예노르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여름 울산 현대에서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이천수는 한 시즌만 보내고 지난해 7월 말부터 1년간 수원으로 임대돼 K-리그로 돌아왔지만 수원에서 훈련 불참 및 코치진의 지시 불이행 등을 사유로 쫓겨나 전남으로 팀을 옮겼고 6개월 뒤 또 다시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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