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가 아름답다] 흔들리는 현대제철 밀집방어에 갇히다

  • 입력 2009년 6월 30일 08시 04분


대교와 함께 여자축구 ‘양대 산맥’으로 군림 중인 현대제철의 리그 전반기 막바지 행보가 불안하다. 현대제철과 충남일화의 2009 WK리그 10라운드 경기가 열린 29일 여주종합운동장. 안종관 감독의 현대제철은 내내 우세한 흐름을 잡고도 아쉽게 1-1로 비겼다. 일단 불안한 선두는 유지했지만 놓친 게 너무 많았다.

현대제철은 대교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까닭에 무조건 승점 3을 확보해야 자력으로 전반기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또 일주일 전 부산상무에 0-1로 무릎을 꿇어 불안한 흐름을 끊기 위해서라도 꼭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들만의 바람일 뿐. 결과는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이었다.

지난 달 25일 치른 경기에서 견고한 수비벽을 구축한 일화와 0-0으로 비겼던 ‘악몽(?)’은 또 한번 되풀이 됐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허탈하게 필드를 바라보는 안 감독의 눈길은 아쉬움에 가득 차 있었다. 오규상 여자축구연맹 회장이 “지난 주 군산을 찾았을 때 ‘혼자 독주하면 다른 팀에게 미안하니 좀 살살하라’고 말했다가 압도하고도 상무에 패해 너무 미안했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을 정도.

현장을 찾은 축구인들은 한결같이 현대제철의 공격이 김주희에 쏠려있다고 지적했다. 일화처럼 끈적이는 수비를 펼치면 페이스를 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 전반기를 마친 현대제철은 후반기 개막(8월17일) 이전까지 브라질 용병을 영입할 계획이다. 진정한 최강을 꿈꾸는 현대제철의 변신이 기대된다.

여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 ㅣ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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