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대교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까닭에 무조건 승점 3을 확보해야 자력으로 전반기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또 일주일 전 부산상무에 0-1로 무릎을 꿇어 불안한 흐름을 끊기 위해서라도 꼭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들만의 바람일 뿐. 결과는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이었다.
지난 달 25일 치른 경기에서 견고한 수비벽을 구축한 일화와 0-0으로 비겼던 ‘악몽(?)’은 또 한번 되풀이 됐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허탈하게 필드를 바라보는 안 감독의 눈길은 아쉬움에 가득 차 있었다. 오규상 여자축구연맹 회장이 “지난 주 군산을 찾았을 때 ‘혼자 독주하면 다른 팀에게 미안하니 좀 살살하라’고 말했다가 압도하고도 상무에 패해 너무 미안했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을 정도.
현장을 찾은 축구인들은 한결같이 현대제철의 공격이 김주희에 쏠려있다고 지적했다. 일화처럼 끈적이는 수비를 펼치면 페이스를 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 전반기를 마친 현대제철은 후반기 개막(8월17일) 이전까지 브라질 용병을 영입할 계획이다. 진정한 최강을 꿈꾸는 현대제철의 변신이 기대된다.
여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 ㅣ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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