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K리그서 퇴출

  • 입력 2009년 6월 30일 08시 06분


전남 동의없이는 K리그 복귀 못해… 해외이적은 가능

‘악동’ 이천수(28)의 K리그 복귀가 사실상 힘들어졌다.

전남 드래곤즈는 2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이천수에 대해 임의탈퇴 공시요청을 했다. 전남은 “이천수에게 7월 1일 페예노르트로 떠나기에 앞서 28일 포항과의 경기에 출전을 주문했지만 선수가 27일 코칭스태프와의 언쟁, 오후 훈련 불참에 이어 팀을 무단으로 이탈했다. 구단은 연맹에 이천수를 임의탈퇴선수로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조만간 이천수의 임의탈퇴 공시 건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연맹은 이천수가 임대 선수이기 때문에 전남이 신청한 임의탈퇴 공시를 어느 시점까지 인정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이천수와 전남의 계약은 내년 1월 종료된다. 계약기간 종료 후 임의탈퇴 공시를 인정할 것인가가 문제다.

연맹이 계약기간 이후에도 임의탈퇴 공시를 인정한다면 이천수의 K리그는 복귀는 사실상 힘들다. 전남과 이천수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진 채 결별, 이천수가 K리그 복귀를 원할 경우 전남이 이에 동의할 가능성은 없다. 다만 임의탈퇴 공시를 해도 이천수의 해외 이적은 불가능하지 않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사건으로 이천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극도로 악화돼 다른 구단에서 이천수를 영입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이에 연맹이 내년 1월 이후 이천수의 임의탈퇴를 철회해도 그의 K리그 컴백은 쉽지 않다.

이천수의 임의탈퇴 공시는 이번이 2번째. 지난해 수원으로 임대돼 6개월간 뛴 뒤 시즌 종료 후 임의탈퇴선수가 됐다. 부상을 핑계로 훈련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았다는 것이 수원의 공시 사유였다.

이천수는 전남과 박항서 감독의 노력으로 수원의 동의를 얻어 이적에 성공했지만, 또다시 6개월 만에 연봉과 이적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빚었고 급기야 팀을 무단으로 이탈,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K리그의 한 구단관계자는 “이천수가 박항서 감독과 전남 구단의 은혜를 돈 때문에 저버렸다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국축구 정서상 이런 선수들이 다시는 K리그에 발을 딛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리그 차원의 중징계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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