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스의 찰리 매뉴얼 감독은 29일(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벌어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인터리그에서 박찬호를 6회와 7회 스페셜리스트로 투입했다. 구원투수의 스페셜리스트 보직은 코칭스태프에게 승리의 믿음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선발 베테랑 제이미 모이어가 5이닝 동안 4실점하고 물러났고, 5-4로 앞선 상황에서 6회 투입돼 박찬호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6번 알렉스 리오스부터 6타자를 퍼펙트로 잡아냈다. 2이닝에 공 20개(스트라이크 14)를 던지는 경제적인 피칭이었다. 4홀드를 기록하는 한편 방어율도 다시 5점대(5.94)로 떨어졌다.
토론토와의 인터리그 피날레게임에 투입된 구원진은 앞으로 필리스의 승리방정식 진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찬호가 스페셜리스트 역할을 했고, 8회에는 셋업맨 라이언 매드슨(1이닝 무실점), 9회 마무리 브래드 릿지(1이닝 무실점)로 게임을 5-4로 마무리지었다. 박찬호가 불펜으로 추락한 뒤 스페셜리스트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셋업맨 앞에 등판하는 투수를 스페셜리스트로 부른다.
매뉴얼 감독은 박찬호의 구위에 이제 신뢰를 갖고 있다. 최근 등판 투입은 선발이 조기에 무너졌을 때 등판하는 롱맨이 아니다. 점수차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투입되고 있다.
전날 토론토를 10-0으로 셧아웃시킨 필리스는 이날 구윈진의 4이닝 무실점 이어던지기로 오랜만에 2연승을 했다.
LA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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