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회원권그룹이 전국 127개 골프장의 2009년 상반기 가격 변동 추이를 조사한 결과 연초대비 무려 35.08%%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골프장의 평균 회원권 시세는 2억2495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급락세를 보이던 회원권 시장이 연말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상승 분위기로 전환에 성공했다.
지역별로는 중부권이 36.55%%로 가파른 상승세였고 남부권은 19.97%% 상승했다. 중부권의 상승 요인으로는 접근성의 개선이 큰 몫을 담당했다.
경기 북부는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경기 동북부 지역과 강원 지역 골프장의 약점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아난티클럽서울(구, 리츠칼튼)은 도로개통의 호재와 대대적인 코스 및 클럽하우스 리노베이션이 맞물리면서 일반회원권이 89.6%% 오른 4억6000만원까지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무기명 회원권의 경우 연초대비 126.8%% 상승하며 올 상반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춘천IC 인근의 라데나CC도 89.5%% 상승했다.
지난해 4억2000만원으로 떨어졌던 마이다스밸리는 최근 7억3500만원을 호가해 6개월 새 3억 원 이상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평택-음성간 고속도로 부분 개통은 안성베네스트, 윈체스트, 안성, 중앙, 천룡 등의 접근성이 좋아졌다. 이달 말 개통되는 서울-용인간 고속도로는 기흥, 리베라, 태광, 프라자, 한원 등에 기대효과를 높였다.
금액대별로는 5억 원 이상의 초고가대 종목이 35.87%% 상승하며 대장주 역할을 담당했고, 고가대(3∼5억원) 30.17%%, 중가대(1∼3억원) 32.10%%, 저가대(1억원 미만) 22.37%%가 상승했다.
동아회원권그룹 이봉호 실장은 “도로망 확충은 회원권 투자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다. 불황기에는 이미 검증된 회원권에 대한 문의가 많기 때문에 가격보다는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골프장 가운데 리노베이션이나 도로개통 등 종목별 호재를 고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반기 동안 꾸준하게 상승한 회원권 시장은 6월 들어 다시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 6월 한 달 간 평균 3.0%% 하락했다. 현재의 시장 분위기로는 비수기로 접어드는 7∼8월까지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 하반기 회원권 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6월 들어 비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당분간 시세반등이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 투자자들의 성향이 위험성 자산보다는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는 양상이어서 연말까지도 회원권 시장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동아회원권그룹은 전망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