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으로 압도하고 있다. 일본에는 임창용(사진) 같은 스타일이 거의 없다.”
삼성 선동열(46) 감독은 한국프로야구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팬투표로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에 선정된 임창용(33·야쿠르트)에 대해 “대단하다”는 말로 축하를 보냈다.
선 감독도 주니치 시절 팬투표 1위를 달리다 막판에 뒤집혔고, 이승엽(33·요미우리) 역시 그런 경험이 있다. 외국인선수가 팬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된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창용이 사상 처음 큰일을 해낸 것은 현재 명실상부한 일본 최고 마무리투수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라는 게 선 감독의 설명. 임창용은 지난해 일본 진출 첫해 33세이브를 기록했고, 올해도 6월까지 18세이브에 ‘방어율 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3년
선 감독은 임창용의 성공에 대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3년이 경과된 시점에 일본에 진출했다. 보통 그 수술을 받으면 3년째부터 완전히 자기 공을 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2005년 10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재활훈련 끝에 2006년 1경기에 등판했고, 2007년 본격적으로 재기에 나섰지만 구속이 시속 140km대 초반에 머물렀다. 이때까지는 사실상 재활과정이었고, 일본에 진출한 지난해 자신의 공을 던지게 됐다.
○일본에서 볼 수 없는 유형의 투수
임창용은 팔꿈치 수술 후 오히려 구속이 증가해 최고 160km 안팎의 강속구를 뿌리고 있다.
선 감독은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시속 150km를 던지는 투수도 흔치 않다. 그것도 사이드암으로 그 정도 구속을 던지는 투수가 없다”며 희소성과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일본에는 컨트롤을 바탕으로 한 기교파 투수가 많다.
나도 최고 155km를 던진 적은 있지만 일본에서 평균 구속은 147-148km였다. 그 정도 공으로도 타자를 제압했는데 임창용은 150km대 후반의 공을 던진다. 일본에서는 드물게 공격적 피칭을 하고, 타자를 압도한다.
상대가 분석을 하겠지만 짧은 이닝을 던지고 구위가 워낙 좋기 때문에 분석도 소용없다. 2-3년은 최고 활약을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 감독은 “삼성에서 수술시켜주고, 재활할 때까지 기다렸는데 야쿠르트만 좋은 일이 됐다”며 웃었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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