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상무)가 25개 종목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국방부는 최근 발표한 ‘국방개혁 2020기본계획’에서 상무를 현행 25개 종목 600여 명에서 2014년까지 5개 종목 150명 수준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본보 6월 26일자 A34면 참조 ▶ [기자의 눈/이승건]상무 단계 축소, 한국체육 어떡하라고…
그러나 체육계의 반발이 잇따르자 국방부는 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각 체육단체의 예산 및 인력 지원이 있으면 퇴출 대상 20개 종목을 모두 유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선수 선발과 운영을 각 체육단체에 위임하는 위탁관리 방식이다.
국방부 대변인실은 “상무의 연간 예산 66억 원이 국방 예산 전체의 0.02% 정도라고 하지만 무기 구입을 제외한 운영비용으로는 큰 액수다. 비전투부대인 상무를 위해 이 예산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4대 프로 스포츠 단체 실무 책임자들은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문화부 김성호 체육국장은 “국방부와 협의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 체육단체 관계자는 “국방부가 상무 축소 계획을 세울 때 비난 여론을 예상 못했을 리 없다. 처음부터 예산을 떠넘기기 위해 언론 플레이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