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낸 두산 김현수(21)는 “경기 취소 시간을 빨리 알려줘야 하는 게 아니냐”며 한숨을 쉬었다.
마침 그 옆을 지나가던 김경문 감독은 김현수에게 “너는 경기 시작시간만 신경 쓰면 된다”며 한마디 건넸다. 화들짝 놀란 김현수의 표정이 재미있었는지 “현수야, 오늘 하루 쉴래? 빼줄까?”라며 짓궂은 농담도 건넸다.
타격왕보다 전 경기 출장이 올 시즌 목표인 김현수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 김현수는 “아닙니다”를 연신 외치며 강한 출전 의지를 보였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팀 내 기둥 노릇을 하고 있는 김현수의 씩씩한 대답에 김 감독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목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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