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이 선발 우익수 겸 4번타자로 출전한 추신수는 자신의 천재성을 마음껏 과시하며 팀의 15-3 승리를 이끌었다. 5타수 4안타 7타점 4득점 2홈런 1도루.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체결한 후 가장 뛰어난 활약이다.
이날 추신수가 작성한 기록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타점. 한 경기 7타점은 자신의 커리어 하이는 물론, 한국인 최다 타점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종전기록은 4타점.
추신수는 자신의 존재감을 빅리그에 알린 2006년 8월 4일 경기(보스턴)에서 정상급 투수 조시 베켓의 직구를 공략해 만루홈런을 쏘아 올린 바 있다. 2008년 9월 20일 경기(디트로이트)에서도 멀티홈런을 때려내며 4타점을 뽑아냈다. 한국인 선수 중에는 최희섭이 다저스 소속이었던 2005년 두 차례 4타점 경기를 펼쳤다.
7타점을 쓸어 담은 추신수는 시즌 53타점을 기록했다. 시즌이 절반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50타점을 돌파함에 따라 자신의 한 시즌 최다타점(66)과 강타자의 상징인 100타점을 넘어 설 수 있는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또 추신수는 이날 4안타 경기를 펼쳐 자신의 한 경기 최다안타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추신수는 지난 5월 15일 탬파베이를 상대로 4안타를 때려낸 바 있다. 추신수는 4안타를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도 3할대(0.301)로 올라섰다.
추신수는 도루도 1개를 추가,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클럽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추신수는 12도루-13홈런을 기록중이다. 참고로 추신수는 이번 시즌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13개의 도루를 모두 성공시켰다. 성공률 100%.
2회말 첫 타석에서 내야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3회말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시동을 걸었다. 추신수는 4회말 공격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뒤 3루 도루에 성공했다. 2개의 안타가 모두 2사후 득점권에서 기록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자신감을 얻은 추신수는 5회말 승부에 쐐기는 3점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7회말 다시 홈런을 추가해 멀티홈런을 만들어냈다. 두번째 홈런을 때려낸 뒤에는 관중들로부터 커튼콜을 받는 감격까지 맛봤다.
그렇지만 추신수는 3루타를 때려내지 못해 생애 첫 사이클링히트에는 실패했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활약을 앞세워 오클랜드에 15-3으로 승리했다.
동아닷컴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