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인식(62) 감독이 너털웃음을 지었다.
5일 대전 KIA전. 김 감독이 프로야구 사령탑에 오른 지 16시즌 만에 통산 2000번째 경기에 출장하는 날이었다. 김응룡 삼성 사장(2679경기)과 SK 김성근 감독(2047경기·진행중)에 이은 역대 세 번째 대기록. 하지만 한화가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전날 이도형의 역전 끝내기 2점포로 천신만고 끝에 12연패를 마감했지만, 위안을 삼기엔 너무 홀로 뒤처져 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김 감독은 “시즌 끝날 때까지 그냥 계속 1999경기였으면 좋겠어”라며 고개를 저었다.
주인공이 달가워하지 않으니 구단에서도 소란을 피울 수는 없는 노릇. 한화는 결국 김 감독의 뜻에 따라 꽃다발 증정과 기념 촬영 등 최소한의 기념식도 하지 않기로 했다. 뜻 깊은 날조차 마음 놓고 기뻐할 수 없는 김 감독과 한화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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