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한국 야구 최고2루수 키워내셨는데…”

  • 입력 2009년 7월 6일 08시 26분


SK 정근우(27)와 전병두(25)는 4일 롯데전 직후, 숙소에 들러 옷만 갈아입고 남천성당 영안실을 찾았다. 부산고 은사였던 조성옥 동의대 감독의 별세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5일 롯데전에 앞서 만난 정근우는 “1학년 입학했을 때, 조 감독님도 부임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아 경기에 나갈 수 없었는데 (당시 덕아웃에 앉는 자격을 못 갖췄던 조 감독은) 나를 벤치에 앉혀놓고, 감독님이 관중석에서 이어폰을 통해 작전을 지시하게 했다”라고 추억을 떠올렸다. 이후 2-3학년 땐 대통령배를 2연패하는 등 고교 최강의 영광을 누렸고,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선수권 우승도 조 감독과 함께 했다. 정근우는 “2학년 때보다 3학년 돼서 야구를 더 못했다. 그런데도 감독님이 주장해서 대표팀에 넣어줬다. 졸업할 때 프로팀 지명을 못 받았을 때도 감독님이 고대와 연습경기 때 이종도 당시 고대 감독님에게 추천을 해줘 입학할 수 있었다”고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조 감독이 아니었다면 한국야구는 최고의 2루수를 잃었을지 모른다. 이밖에 클리블랜드 추신수, 롯데 장원준 손아섭 최대성도 조 감독의 부산고 제자다. 제자들은 “야구에 관해 엄격했고, 연습을 많이 시켰던 지도자”로 스승을 기억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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