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떴다! ‘세리키즈 신데렐라’ 이은정

  • 입력 2009년 7월 6일 15시 19분


이은정(21·마루망)이 LPGA 투어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총상금 140만 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은정은 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실베이니아 하일랜드 메도우스 골프장(파71·642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에 그쳐,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모건 프레셀(미국)과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4타차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전을 허용한 이은정은 18번홀(파5)에서 벌어진 연장전에서 2.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파에 그친 프레셀을 제치고 천신만고 끝에 정상에 등극했다.

이은정은 프로 데뷔 이후, 단 한 차례도 톱10 진입에 성공하지 못할 정도로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작년 LPGA 성적은 상금랭킹 104위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동안의 설움을 날려버렸다. 신지애(21·미래에셋), 김인경(21·하나금융), 오지영(21), 박인비(21·SK텔레콤) 등에 이은 ‘박세리 키즈’의 새 얼굴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주 신지애의 웨그먼스LPGA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자 한국 여자선수의 올 시즌 5승째 기록이다.

3라운드에서만 10타를 줄이며 선두에 올라선 이은정은 2위 그룹과 타수차가 커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티 샷을 왼쪽 러프에 빠뜨리고 파 퍼트까지 들어가지 않으면서 보기를 기록해 앞 조에서 플레이한 프레셀에 2타차로 쫓겼다. 17번홀(파4)에서 프레셀의 두 번째 샷이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이글로 연결되면서 이은정은 결국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마지막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이은정은 결국 연장전까지 끌려갔다. 분위기로는 프레셀의 상승세가 이은정을 앞질렀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이은정의 편이었다. 첫 연장. 그린 에지 부근에서 친 프레셀의 버디 퍼트가 빗나갔고, 이은정의 과감한 버디 퍼트가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우승상금 21만 달러를 획득한 이은정은 상금랭킹 27위(25만8915달러)로 상승했고, 이번 주 열리는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의 출전권까지 거머쥐게 됐다.

오랜만에 미셸 위(20·나이키골프)의 선전도 눈부셨다. 이날만 7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86타로 이선화(23·CJ), 김송희(21)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섰던 김송희는 17번홀까지 동타를 이뤘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시즌 2승으로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지애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12언더파 272타 공동 17위로 경기를 마쳤다. 상금 랭킹 1위(101만8021달러) 자리는 지켰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공동 8위(14언더파 270타).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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