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은 “감독님 안녕하세요. 돈 워리(Don't worry). 괜찮아요. 즐기세요”라며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김 감독을 위로했다. 김 감독도 “넌 참 한국말도 잘 한다”며 클락의 등을 두드렸다.
클락은 김 감독의 손까지 잡고 “감독님, 고(Go)! 고!”를 외치다 구대성을 보고 또다시 “안녕하세요”라고 머리 숙여 인사한 뒤 한화 불펜으로 총총히 달려갔다.
클락은 지난해 한화에서 뛰다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한화를 친정으로 여기며 구대성 류현진 등과 깊은 친분을 나누고 있다.
클락의 재롱(?)에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짓던 김 감독은 갑자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조용한 목소리로 “쟤는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참 잘한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2군에 내려가 ‘퇴출대기’중인 디아즈의 이름을 꺼냈다. “클락보다 디아즈가 훨씬 잘 할줄 알았지. 클락이 다리만 아프지 않았으면 혹시 또 몰랐는데, 그놈 참….” 김 감독은 아쉬운 눈빛으로 클락을 한동안 바라봤다.
대전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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