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농구 유망주 최진수(20·사진)에 대해 얘기한다면 낯설게 느낄 수 있다. “최근까지 김진수로 불렸다”고 설명하면 그제야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한국 농구 선수 최초로 미국 대학스포츠위원회(NCAA) 1부 리그 메릴랜드대에서 뛰고 있는 포워드 최진수는 지난해 말 호적 변경으로 성을 바꿨다. 오리온스 김유택 코치의 아들인 그는 부모의 이혼으로 새 아버지의 성을 따르게 됐다. 그런 최진수가 11일 농구 대표팀 합류를 위해 귀국한다. 이름을 바꾼 뒤 처음 달게 되는 태극마크이기에 가슴이 설렌다. 자신의 새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다.
계절 학기를 다니느라 합류가 늦어졌던 최진수는 “대표팀에 간다고 하니 대학 동료들이 부러워했다. 대표팀 막내로서 궂은일도 열심히 하고 형들에게 많이 배우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다음 주 대만 존스배대회에 이어 다음 달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해 김주성, 하승진 등과 힘을 합친다.
키 204cm, 몸무게 86kg인 그는 뛰어난 스피드와 정확한 3점슛 실력까지 갖췄다. 국내에서 뛰는 것은 2006년 월드바스켓볼챌린지 이후 처음이다. 허재 대표팀 감독은 “얼마나 성장했는지 궁금하다. 장신이 많은 중동 팀과의 대결에서 잘해 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