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복귀 후 불방망이를 휘두르다 최근 기세가 한풀 꺾인 박석민에게 한 코치는 “타석에서는 공을 쳐야지, 타격폼을 생각하는 놈이 어디 있냐. 타격폼은 훈련 때 완성하고 타석에서는 공을 보고 쳐야지. 전쟁하면서 타격폼 생각은 왜 하냐”며 구박했다.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타격폼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안타를 칠 수 있어야 강타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
능글능글한 박석민은 “아마 갈 때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한 코치가 “가긴 어딜 가?”라고 묻자 박석민은 “경산 말이죠”라고 말한 뒤 배시시 웃었다.
주위에서 “조금 전에 롯데 로이스터 감독이 박석민의 가능성을 아주 높게 평가했다. 로이스터 감독이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가면 박석민을 데려갈지 모른다”고 말하자 박석민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자 한 코치는 “자꾸 옆에서 바람 넣지 마라”며 손사래.
박석민은 할말은 있지만 할 수 없다는 듯 입을 씰룩거리더니 한마디 내뱉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라고 해도 안 갈 겁니다. 삼성에 뼈를 묻을 겁니다.” 한 코치는 ‘내가 졌다’는 표정으로 뒤통수를 움켜쥐고 말았다.
마산|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화보]박석민, 삼성의 새로운 구세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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