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차에 실려 구장을 빠져나가 많은 이의 우려를 샀던 그는 “사실 정신을 잃은 건 아니었다. 연속경기 출장기록이 깨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괜히 눈물이 날 것 같아 그냥 눈을 감고 있었을 뿐”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격수로 흔치 않게 329연속경기 출장 기록을 이어왔던 그는 유독 연속경기 출장 기록에 큰 의미를 두는데, 그 기록이 깨진다는 게 마음 아팠던 모양. 한창 웃으면서 얘기를 하고 있을 즈음, 선배인 이재우가 말을 걸었다.
“문자 보냈더니, 답이 없더라.” 그러자 손시헌은 갑자기 웬 타박이냐며 한마디 건넸다. “형, 환자가 어떻게 답장을 해? 나 정말 아팠다니까.”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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