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6·필라델피아)가 불펜으로 보직 변경한 이후 최고의 피칭을 보이며 나흘 만에 홀드를 추가했다.
박찬호는 10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서 8-6으로 앞선 6회초 등판해 3이닝 4탈삼진 무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6호 홀드를 챙겼다.
박찬호는 최고구속 153km의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슬라이더, 싱커, 커브 등 다양한 구질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특히 7회에는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7회 박찬호는 첫 타자 크리스 디커슨을 낙차 큰 커브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조이 보토도 몸쪽으로 바짝 붙인 싱커로 삼진처리. 세 번째 타자 브랜던 필립스 역시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에도 범타 2개와 삼진 1개로 삼자범퇴 시키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박찬호는 4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 이후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방어율도 5.79에서 5.49로 대폭 낮췄다.
박찬호는 5월 18일 워싱턴전에서 1.1이닝 동안 5실점하며 선발로테이션에서 제외되는 굴욕을 당했다. 그러나 5월 22일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부터 중간계투로 14차례 등판해 19.2이닝 동안 불펜방어율 1.83를 기록하며 ‘불펜 믿을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박찬호는 이날 6회말 2사 1루 타석에 나와 좌전안타를 터트렸다. 이는 4월 26일 플로리다와의 경기에서 홈런으로 첫 안타를 기록한 이후 75일 만에 생산한 시즌 2번째 안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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