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무가 K리그 선두 수성에 가장 큰 고비를 맞았다. 최근 정규리그, 컵대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스리그 등에서 6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포항과의 원정경기가 바로 그것(11일 포항 스틸야드). 2위 전북과 3위 서울이 맹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가 선두를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파리아스 매직’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올 시즌 포항과 처음 맞대결을 펼치는 광주는 지난 해 상대전적에서 1무1패로 뒤져있다. 하지만 광주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성국, 최원권 등 프로팀의 주전 선수들이 대거 입대하면서 탄탄해진 전력으로 정규리그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특히 공격 쪽에서 최성국과 김명중 등 득점력이 좋은 선수들이 좋은 호흡을 보이면서 ‘만년 꼴찌’ 광주 상무의 모습을 완전히 벗어버렸다.
광주와 포항전은 김명중과 파리아스 감독의 사제대결로도 관심이 모아진다. 올 11월 제대하는 김명중은 포항 시절 파리아스 감독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일찌감치 군 입대를 결정했다. 포항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그는 광주에서 포지션을 공격수로 변경해 대성공을 거뒀다.
2008년 31경기에서 7골2도움을 올렸던 그는 올 시즌에 15경기만 치르고도 7골 4도움으로 이미 지난해 성적을 넘어섰다.
그는 앞으로 4개월 후면 포항으로 복귀해야 한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는 광주 상무 유니폼이 아닌 포항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나설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친정으로 돌아가 빠른 시간에 주전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파리아스 감독이 직접 보는 가운데 골을 넣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이미 지난해 포항을 상대로 1골을 넣은 경험이 있는 김명중이 잘 나가는 친정팀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지 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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