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가 엿새 전(4일) 부산과의 K리그 원정경기로 넘어가자 FC서울 귀네슈 감독(사진)의 표정은 금세 어두워졌다. 10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귀네슈는 “상대는 포지션(점유율)을 많이 잡지 못했으나 심판의 도움으로 동점을 만들었다”는 자신의 발언에 부산 황선홍 감독이 발끈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자신의 의도가 다르게 전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귀네슈는 “뭔가 오해가 있었다. ‘포지션’의 의미는 부산 전력이 약하다는 게 아니라 우리가 공격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다만, 김승용과 아디의 퇴장 등 판정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그 점을 꼬집고 싶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귀네슈는 먼저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내 발언이 한국축구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던 그는 “황 감독, 심판, 프로축구연맹이 불만스러울 것 같다. 앞으로 더욱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귀네슈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당초 의도와는 달리 통역 과정에서 오해가 나올 만한 상황이 종종 발생했고, 유독 서울과 만나면 상대가 거칠게 나와 어린 선수들을 자극해 불필요한 경고와 퇴장을 유도했다. 부상자도 잦았다. 서울 관계자는 “(감독님이) 자주 허탈한 웃음을 보이신다. 8일 컵 대회 8강 인천전에 투입된 이청용이 부상을 입었다. 한 명이 회복되면, 다른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는 악순환에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은 12일 인천과 K리그 15라운드를 갖는다.
구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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