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키스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고 씨가 이끄는 등반팀과 오늘 위성전화로 통화했다. 등반팀이 고 씨가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고 씨는 히말라야 8000m 이상 고봉 14개 중 11개에 오른 상태였다.
고 씨의 후원사인 코오롱스포츠는 “고 씨가 10일 오후 8시 30분경 낭가파르바트 등정에 성공한 뒤 내려오던 중 11일 오후 10시 30분경 절벽으로 떨어져 실종됐다”고 밝혔다. 수색작업을 하던 헬기는 12일 오후 3시 10분경 캠프1이 설치된 히말라야 메스너 루트 100m 위쪽에서 고 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고 씨가 발견된 지점은 1500∼2000m 깊이의 협곡으로 둘러싸여 헬기로만 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10일 낭가파르바트 정상에 오른 뒤 캠프4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어 캠프3에서 캠프2로 내려오다 캠프2를 약 100m 앞둔 6200m 지점에서 변을 당했다. 보통 하산할 때는 대원들끼리 로프로 몸을 묶는다. 하지만 고 씨가 추락한 곳은 눈사태와 낙석이 많아 로프를 사용할 수 없는 ‘칼날 능선’으로 불리는 곳. 고 씨는 이 10m 구간을 통과하다 실족해 절벽으로 떨어졌다.
코오롱 관계자는 “현지 대원들과 통화한 결과 고정 로프 없이 가던 고 씨가 갑자기 난기류를 만나 중심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고 씨의 등정보다 7시간 앞서 낭가파르바트 등정에 성공한 오은선 씨(43·블랙야크)는 베이스캠프에 머물며 고 씨에 대한 수색을 돕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