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최준석(26)이 화끈한 타점쇼로 화려한 ‘컴백쇼’를 펼쳤다.
최준석은 14일 ‘고향’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3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1일 문학 SK와의 더블헤더 제2경기 도중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느낀 뒤 이튿날 곧바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그다.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 복귀, 10일 광주 KIA전에 대타로 등장하기도 했던 최준석은 23일 만에 ‘막강 5번타자’로 돌아온 뒤 곧바로 활화산처럼 방망이가 폭발했다.
마치 그동안 출장하지 못해 갈증을 느꼈다는 듯, 첫 타석부터 매섭게 방망이가 돌았고 찬스마다 적시타를 때려냈다. 1회 2사2루, 2회 2사 만루, 3회 2사 2·3루 등 매번 주자를 앞에 두고 등장한 그는 상대 투수로부터 세 번 모두 중전안타를 뽑아내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3회까지 두산은 10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기를 틀어잡았고 그 중 정확히 반이 최준석 홀로 뽑은 점수였다. 세 번째 타석에서 두 주자를 모두 불러들인 그는 곧바로 대주자 유재웅으로 교체됐는데 이는 인조잔디인데다 이미 승부가 기울자 김 감독이 배려 차원에서 뺀 것이었다.
대구 칠성초등학교를 졸업한 ‘삼성 킬러’ 최준석은 6월 13일 대구서 1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6타점으로 프로 데뷔 이후 한경기 개인최다타점을 기록하는 등 유독 고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시즌 55타점 중 21타점(38%%)이 대구에서 치른 6경기에서 생산한 것이다. 잠실에서 치른 32게임 타점이 22점인 걸 떠올리면 언뜻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대구 6경기 타율은 21타수 17안타, 무려 0.809에 이른다.
최준석은 “아직 허벅지 상태는 100%%는 아니다”면서 “그동안 팀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뛰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다. “야구가 미치도록 하고 싶었다. 뛰고 싶었다”고 덧붙인 그는 유독 대구에서 성적이 좋은 것에 대해 “그건 나도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며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었다.
대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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