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16일 이세 타격코치와 김성래 타격코치를 2군으로 보내고, 쇼다 타격코치와 김경기 타격코치를 1군으로 불러올렸다.
아무리 연패 중이라고는 해도 1위 팀 코칭스태프가 물갈이 되는 건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김성근(사진) 감독은 잠실 LG전에 앞서 “너무 오랫동안 1사 3루, 1사 2·3루처럼 쉬운 찬스에서 점수를 못 내는 일이 허다했다”면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7연패 기간 동안 고작 합계 14점을 얻었고, 득점권 타율도 0.052에 그쳤으니 감독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결단이었다.
연패 탈출의 의지는 전날 심야 타격훈련에서도 드러났다. SK는 15일 LG전에서 한 점 차로 패하자 경기고 운동장을 빌려 ‘무박 2일’ 특타를 했다.
“장소 섭외가 안 되면 인천까지 가려고 했다”는 말에 취재진이 혀를 내두르자, 김 감독은 “그 시간에 차로 가면 40분 정도 밖에 안 걸린다”고 태연하게 대답하더니 “선수들에게 테마를 갖고 훈련하도록 했다. (그냥 막 휘두르는 게 아니라) 스스로 어떤 부분이 가장 안 됐는지 돌아보게 했다”고 말했다.
마침 이 날은 SK가 ‘박경완 없는’ 나머지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초빙한 새 포수 인스트럭터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연패하는 동안 크게 진 적이 없었다. 아주 작은 부분에서 조금씩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각오로 똘똘 뭉친 SK는 결국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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