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상승세로 선두권을 위협하던 삼성에 악재가 닥쳤다. 마무리 오승환(27)의 부상이 예상보다 심해 두 달 가량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17일 우천으로 취소된 대구 LG전에 앞서 “오승환의 어깨 근육이 찢어졌다. 복귀하려면 9월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대구 두산전 9회에 등판했던 오승환은 갑작스러운 어깨통증으로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강판했다. 이어 이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근육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선 감독은 “이전부터 계속 안 좋았다. 괜찮아졌다고 해서 다행으로 여겼는데 갈수록 심해졌던 모양”이라면서 “무조건 쉬어야 낫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마무리는 불펜의 권혁과 정현욱이 나눠 맡는다. 하지만 이들도 이미 체력을 많이 소모한 탓에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선 감독은 “그렇다고 다른 선수들을 쓰기는 힘들다”면서 “일단 올스타 브레이크 때까지는 이대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 후반기에 안지만이 1군에 올라오고 새 용병이 들어오면 선발 중 일부를 불펜으로 돌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주전 포수 진갑용의 부상으로 두산에서 긴급 수혈한 포수 채상병은 이날 오승환 대신 1군 엔트리에 등록돼 첫 훈련을 소화했다. 선 감독은 “투수를 내리고 포수를 올렸다는 건 그만큼 2군에서도 올릴 투수가 없다는 얘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구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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