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너무 혼자 천천히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농담에 양준혁은 금세 표정이 변했다. “요 근처까지는 뛰어오다가 덕아웃에 거의 다 왔길래 속도를 줄였을 뿐”이라는 얘기였다. 그래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자 다시 항의했다. “아니, 경기 중에만 열심히 뛰면 되는 것 아닙니까. 나는 심지어 훈련이 끝나고 볼을 주우러 갈 때도 열심히 뛰어간다니까요.”
노장의 ‘이유있는’ 항변. 사실 양준혁은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땅볼을 치고도 1루로 전력질주 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잠시 후 비가 말끔히 그치고 훈련이 재개된 후에도 그랬다. 다시 그라운드로 나선 양준혁은 누구보다 열심히 러닝을 소화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대구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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