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골퍼레이드를 펼치는 이동국(30·전북 현대)이 K리그 정규리그에서 6년 만에 20골 이상을 터뜨릴 수 있을까.
최근 4경기(FA컵 2경기 포함)에서 8골을 몰아넣고 있는 이동국은 18일 정규리그 대구FC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동국은 대구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3월 15일 열렸던 경기에서 이동국은 PK로 선제골을 넣은 뒤 추가득점을 하며 팀의 2-0 승리를 혼자서 책임졌다. 이전까지 골이 없었던 이동국은 대구전을 발판으로 득점레이스에 불을 붙여 이번 시즌 무서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5경기 연속 골에 도전하는 이동국은 K리그에서 13경기에 출전해 12골을 터트리며 득점랭킹 선두다. 경기당 0.92골로 경기를 치를 때마다 거의 1골씩 넣는 셈이다. 12골 가운데 1번(PK골)을 제외하고 11번을 필드골로 만들어내 순도도 높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해 대구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면 이동국은 정규리그 20골에 한발 짝 더 다가서게 된다.
1983년부터 시작된 K리그에서 20골 이상으로 득점왕에 오른 주인공은 총 3명뿐. 89년 포철(현 포항) 조긍연이 39경기에서 20골을 넣으며 첫 번째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94년에는 LG(현 서울) 윤상철이 28경기에서 21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9년 뒤인 2003년 성남의 김도훈은 40경기 28골로 역대 K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수립하며 3번째로 20골을 넘은 사나이가 됐다.
이동국은 앞으로도 K리그 정규리그 1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산술적으로 24골까지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몰아치기에 강한 이동국이 15골 이상을 더 추가한다면 역대 최초로 경기당 1.0골 이상의 기록으로 득점왕을 차지하게 된다.
이동국은 1999년도 데뷔 이후 10년 만에 가장 좋은 득점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003년 11골을 넣은 것이 K리그 개인통산 한 시즌 최다 골이었다. 이미 자신의 기록을 넘어선 이동국이 K리그 득점왕 역사마저 새롭게 바꿔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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