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과 19일 벌어지는 2009 K리그 16라운드는 피 튀기는 중·하위권 팀들 간 싸움으로 더욱 관심을 끈다. 시즌의 절반 이상을 소화한 가운데 올해는 어느 때보다 중·하위권 팀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7위 성남 일화(5승3무6패·승점 18)와 13위 수원 삼성(3승5무6패·승점 14) 사이에 7팀이 촘촘하게 몰려있는데, 이 중 6팀이 맞대결을 벌인다.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는 각각 성남 일화, 부산 아이파크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수원 삼성 역시 대전 시티즌과 홈경기를 치른다. 승리하면 단숨에 10위권 궤도에 진입할 수 있지만 패하기라도 하면 곧바로 최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기에 경기 결과에 각 팀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가장 흥미 있는 카드는 수원-대전. 수원은 15일 전남과의 FA컵 8강전에서 이상호, 양상민, 홍순학의 릴레이포를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수원이 올 시즌 국내 경기에서 3골을 넣은 것은 처음. 특히 이상호가 본래 자리인 처진 스트라이커로 돌아와 종횡무진 활약하며 골까지 터뜨렸고, 티아고, 하태균 등 최전방 요원들도 최근 골맛을 본 게 고무적이다. 안영학, 백지훈, 문민귀 등 전반기에 거의 출전하지 못했던 미드필더들도 좋은 기량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공격의 핵 에두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고민. 에두는 4월 12일 부산전 이후 아직 K리그에서 골이 없다.
대전은 감독과 사장 동반 퇴진이라는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왕선재 감독대행의 지휘 하에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로 선전하고 있다. 특히 12일 강원전에서 2골을 먼저 내준 뒤 기어이 2골을 따라붙고, 15일 대구와의 FA컵 8강에서도 선취골을 내줬지만 나광현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는 등 막판 저력이 만만찮다. 대전에서는 최근 K리그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인 고창현의 상승세가 무섭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