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포인트]올스타전 일본어 명칭 변경 ‘코미디’

  • 입력 2009년 7월 23일 21시 02분


25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는 이스턴리그(SK 두산 롯데 삼성)와 웨스턴리그(한화 KIA 히어로즈 LG)의 2009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린다. 지난해까지 올스타전에선 동군과 서군이 맞붙었다. 올해부터 명칭이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군(軍)이라는 일본식 표현을 쓰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군이라는 표현이 광범위하게 쓰인다. 최고 인기 구단인 요미우리는 '교징군(巨人軍·거인군)'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메이저리그 팀을 부를 때도 마찬가지. 뉴욕 양키스는 야군(ヤ軍), 시애틀 매리너스는 마군(マ軍)으로 불린다.

KBO는 미국 등에 한국 야구를 소개할 때 동군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이스턴리그라고 하면 한결 이해가 수월하다는 이유도 들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스턴리그와 웨스턴리그는 일본 2군 리그의 명칭과 똑같다. 웨스턴리그에는 서쪽 지방에 있는 5개 팀(한신, 주니치, 소프트뱅크, 오릭스, 히로시마), 이스턴리그에는 동쪽 지방의 7개 팀(쇼난, 롯데, 니혼햄, 요미우리, 세이부, 야쿠르트, 라쿠텐)이 소속돼 있다.

KBO 관계자는 "일본야구 2군과 이름이 똑같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스턴리그, 웨스턴리그 만한 말을 찾기 힘들어 그냥 쓰기로 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여전히 쓰이고 있는 청군, 백군은 블루팀, 화이트팀으로 고쳐 불러야 할까.

이헌재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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