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4게임을 끝으로 프로야구 전반기가 막을 내렸다. 354경기를 치러 페넌트레이스(총 532경기) 일정의 67%%를 소화했다. 팀당 45경기 안팎이 남은 상태.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가는 프로야구 전반기를 결산한다.
○초박빙 5강 체제와 ‘꼴찌’ 한화
6월 중순까지만 해도 SK와 두산의 양강과 3위 KIA까지, 세 팀은 ‘어느 정도 4강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다른 팀에 비해 월등했다. 그러나 이후 롯데와 삼성이 상승 무드로 돌아섰고, 무엇보다 SK와 두산이 번갈아 연패에 빠지면서 상위권 판도에 균열이 생겼다. 특히 최근 2년간 페넌트레이스에서 독주했던 SK는 이달 4일부터 15일까지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최다인 7연패에 빠졌고, 그 사이 롯데가 8연승을 달리면서 두산 SK KIA 롯데 삼성, 5강의 초박빙 순위구도가 형성됐다. 5개 팀 모두 1위도, 5위도 할 수 있는 구도. 후반기에 들어가더라도 한동안 5강의 피 말리는 순위싸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시즌 개막전부터 하위권 후보로 꼽혔던 한화는 예상대로 바닥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김태균 부상’이란 악재 속에 3할 대 초반의 저조한 승률로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김광현 천하’ 재현 가능성 확인
지난해 다승·탈삼진 2관왕을 차지하며 골든글러브와 정규시즌 MVP까지 독식한 SK 김광현(사진)은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부진을 딛고 다시 에이스 본색을 드러냈다. 12승, 다승 단독선두에 올랐고, 2.59의 ‘짠물투’로 방어율 1위도 그의 몫이었다. 탈삼진에서 1위 한화 류현진에 10개 이상 뒤져있지만 추격 가능성은 충분하다.
두산 김현수와 LG 페타지니는 6월 초순까지 ‘4할 타율 전쟁’을 펼쳐 팬들을 흥분시켰지만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대신 전반기 타격 1위는 LG 박용택의 차지였다. 홈런 부문에선 히어로즈 브룸바가 24개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상태. 평생 한번뿐인 신인왕은 두산 투수 이용찬과 홍상삼, KIA 타자 안치홍의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이용찬은 세이브왕을 노리고 있고, 홍상삼은 8승을 챙기며 10승 고지에 무난히 올라설 듯. 고졸신인 최초로 올스타전 베스트10에 선정된 안치홍은 12홈런으로 ‘예비거포’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광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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