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포커스] 말 많고 탈 많고…피곤한 올스타전

  • 입력 2009년 7월 24일 08시 06분


출전 고집 강민호 갑작스런 불참통보

가르시아 “홈런레이스 참가” 골머리

시작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다.

2009 프로야구 올스타전(25일·광주구장) 얘기다.

일단 이스턴리그 베스트10에 선발된 포수 강민호(롯데)가 출전하지 못한다. 팔꿈치 정밀진단을 위해 24일 미국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22일까지만 해도 “단 한 타석이라도 꼭 서겠다”고 고집했던 강민호였다. 갑작스런 불참 통보에 놀란 이스턴리그 사령탑 김성근 감독(SK)은 부랴부랴 나주환(SK)을 대체 선수로 뽑았다.

안 그래도 강민호와 감독추천선수 정상호가 나란히 부상으로 쓰러진 탓에 엔트리를 늘리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대체 포수 한 명에게 주어지는 부담이 너무 커서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긴급회의 끝에 엔트리를 한 명 추가하기로 결정하고, 이스턴리그 포수 최승환(두산)과 채상병(삼성), 웨스턴리그 투수 양현종(KIA)을 추가 선발했다.

그런데 그 결과 KIA의 부담이 너무 커졌다. 베스트10 윤석민에 감독추천선수 구톰슨과 로페스까지 선발 투수 네 명이 모두 올스타전에서 공을 던지게 된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KIA 입장에서는 당장 후반기 로테이션을 짜기가 곤란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 가르시아가 난데없이 “홈런레이스에 출전하고 싶다”고 연락해왔으니 분통이 터질 만도 하다.

23일 오후 KBO를 통해 의사를 전달받은 김 감독은 “이미 명단 발표까지 끝냈고 선수는 넷으로 정해져 있는데 어쩌란 말이냐”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감독들도 피곤하게 됐다. 올스타전을 하루 앞둔 24일, 광주에서 KBO 유영구 총재와의 저녁식사 자리가 마련돼 하루도 쉬지 못한 채 이동해야 하는 형편이다. 게다가 경기 당일에는 비까지 예보됐다.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문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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