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아시아 투어, 팬서비스야 돈벌이야?

  • 입력 2009년 7월 24일 21시 19분


금호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 투어에서 맨유의 루니 선수가 헤딩으로 전반전 동점골을 넣고 있다. 전영한 기자
금호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 투어에서 맨유의 루니 선수가 헤딩으로 전반전 동점골을 넣고 있다. 전영한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시아 투어의 목적이 "아시아 팬을 위해서"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들이 내세운 팬 서비스는 충분치 않아 보인다.

24일 FC 서울과의 평가전 입장권 가격은 10만 원, 8만 원, 6만 원, 4만원. 접대 티켓이 필요한 기업들에게는 고가 티켓(15만 원, 30만 원)을 따로 팔았다. K리그의 가장 비싼 입장권이 2만 원, 국가대표 A매치가 5만 원임을 감안하면 너무 비싼 가격이다.

입장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이유는 맨유가 스폰서 유치권을 가진 반면 경기 대행사는 티켓 판매로만 수익을 내게끔 계약을 한 때문이다. 스폰서십이 없는 대행사로선 티켓 가격을 비싸게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맨유는 이날 한 경기만으로 타이틀 스폰서인 금호타이어 등을 통해 30억 원이 넘는 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지성이 스타팅 멤버로 나오지 않은 것도 팬 서비스와는 배치되는 대목. 국내 팬들로선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을 가장 보고 싶어 하는데 박지성을 뺀 채 경기를 시작한 것이다. 박지성은 23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모든 언론이 박지성을 기대했지만 골키퍼 에드윈 판 데르 사르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 옆을 지켰다. 그 시간 박지성은 스폰서 행사 등 모두 4군데를 불려 다니며 '혹사'를 당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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