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스타전이 25일 빛고을 광주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스턴리그(SK, 두산, 롯데, 삼성)와 웨스턴리그(KIA, 히어로즈, LG, 한화)로 나뉘어 맞붙는 올스타전은 별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 올해 올스타전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번 대회는 11년 만에 KIA의 홈인 광주에서 열린다. 광주는 SK 김성근, 한화 김인식, 삼성 선동렬 감독이 해태 시절 지도자 또는 선수로 몸담았던 곳이다. 광주는 프로 출범 원년인 1982년에 올스타전을 개최했다. 당시에는 부산 구덕, 광주, 서울 동대문 세 곳을 오가며 올스타전이 열렸다. 2000년 이후 주로 3만 석 이상을 갖춘 구장을 돌아가며 올스타전이 열렸지만 최근 상승세에 힘입은 KIA에서 이번 대회 개최를 희망했다.
올스타전에서는 두 명이 큰 상을 받는다. 홈런왕과 미스터 올스타로 불리는 최우수선수다. 홈런 레이스에는 이범호(한화), 이대호(롯데), 김현수 김동주(이상 두산), 최희섭(KIA), 황재균(히어로즈), 박용택(LG), 강봉규(삼성) 등 8명이 나선다. 홈런 선두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는 허리 통증으로 빠졌다. 2위 로베르토 페타지니(LG)는 올스타에 뽑히지 못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되는 예선 레이스에서 상위 2명을 추리고 5회가 끝난 뒤 홈런왕을 가린다. 미스터 올스타는 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투수는 길어야 2∼3이닝을 던지기 때문이다. 투수로 미스터 올스타가 된 경우는 1985년 김시진(삼성)과 1994년 정명원(태평양)뿐이다. 올해 베스트 10에 7명이나 포함된 롯데는 그동안 가장 많은 11차례나 미스터 올스타를 배출했다.
올스타전 승패는 큰 관심이 없지만 원년부터 이어온 ‘동고서저’가 이어질지도 흥밋거리다. 지난해까지 동군은 21승 11패로 압도적 우위였고 최근 5연승 중이다. 올 시즌에도 3위 KIA를 빼곤 1∼5위가 모두 이스턴리그다.
궁금한 점 하나. 인천은 서쪽에 있는데 SK는 왜 이스턴리그 소속일까. 이는 SK가 이스턴리그이던 쌍방울의 빈자리를 메웠기 때문이다. 전주가 연고지였던 쌍방울은 제8구단으로 창단할 당시 3팀(OB, 롯데, 삼성)밖에 없던 동군에 포함됐다. 올스타전 명단에 포함된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출전 수당을 100만 원씩 받는다.
이번 대회는 KBSN, MBC-ESPN, SBS스포츠, Xports 등 4개 스포츠 케이블 채널에서 모두 생중계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