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조절에 실패한 게 패인입니다.”
26일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남자 400m에서 예선 탈락한 박태환(단국대)은 허탈한 표정이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지켜보신 분들이 놀란 만큼 (예선 탈락에) 나도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태환은 “좋은 경쟁을 하지 못해 아쉽다. 남은 자유형 200m와 1500m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2005년부터 훈련과 대회 출전을 반복하면서 휴식이 모자랐음을 강조했다. 훈련량 부족으로 그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예선 탈락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훈련 과정은 예전과 똑같았다. 훈련량이 적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거듭 부인했다.
SK 전담팀과 올해 두 차례 실시한 미국 전지훈련의 성과물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박태환은 동의하지 않았다. “한번 경기하고 나서 결과가 안 좋다고 하면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 전훈은 나로선 좋은 경험이었다.”
박태환은 “400m에서 초반부터 치고 나갈 생각이었는데 페이스가 늦어 후반에 따라잡기 힘들었다. 기대만큼 실망도 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 좋은 경험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