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프로야구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야구계의 축제’ 올스타전이 펼쳐지는 동안에도 각 팀 선수들은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현재 1위와 5위까지 실질 경기차는 불과 3게임. 삐끗하면 4강에서 탈락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전반기부터 가을잔치 티켓 4장을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인 SK 두산 KIA 롯데 삼성이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SK-두산-삼성, 마운드가 관건
SK는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두고 한화와의 문학 3연전에서 1위를 탈환했다. 그러나 올 시즌 팀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벌떼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가까스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강 불펜진이었던 이승호(방어율 4.97) 윤길현(6.87) 정우람(4.20) 등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는 채병용마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마무리 정대현은 허리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김성근 감독은 후반기 가장 먼저 ‘마운드 수술’을 예고했다.
두산은 부상자들의 복귀로 전력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팀을 괴롭혀온 선발진 부재로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예 홍상삼이 8승(2패)을 올리며 실질적인 에이스 구실을 하고 있는 상황. 김경문 감독은 올해 난조를 보이고 있는 김선우와 적응기간을 거치고 있는 용병 2명(세데뇨·니코스키)의 컨디션 회복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삼성 역시 불펜진 난조로 전반기 ‘지키는 야구’를 하지 못했다. 최근 마무리 오승환마저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 위태로웠던 마운드에 최고 수준의 비상이 걸렸다. 선동열 감독은 응급처방으로 권혁과 정현욱을 경기당 3이닝씩 소화하는 중간계투 및 마무리로 가동하고 있는데, 후반기 마운드 재편에 팀의 명운이 걸려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KIA-롯데, 경험부족+슬럼프 극복이 관건
롯데는 초반 부진을 딛고 9연승 가도를 달리며 4위로 껑충 올라섰다. 손민한-장원준-송승준-조정훈으로 이어지는 선발진과 조성환-이대호-홍성흔-가르시아 등 타자들이 살아나며 4강 진출이 유력시되고 있다. 그러나 시즌 초반 투타 모두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며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만큼 마지막 순간에도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팀 방어율 1위(3.72)인 KIA도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전반기에는 유독 젊은 선수들에게 기댄 측면이 크다. 전반기 팀 실책이 65개로 SK에 이어 2번째로 많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후반기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과 수비 보강이 절실하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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