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미국)가 8개월 만에 복귀하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우즈 효과’를 톡톡히 봤다. 갤러리는 크게 늘었고 시청률도 급상승했다. 27일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에서 3주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내린 투르 드 프랑스. 사이클 팬들의 관심은 85시간48분35초로 우승을 차지한 알베르토 콘타도르(27·스페인)보다 선두에 5분24초 뒤진 3위 랜스 암스트롱(38·미국·사진)에게 쏠렸다. 1996년 고환암이 뇌까지 전이됐다는 판정을 받고도 초인적인 의지로 이를 극복하고 선수 생활을 계속했던 그다. 105년 역사의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7연패를 달성했던 ‘사이클 황제’ 암스트롱은 2005년 마지막 우승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9월 현역에 복귀해 4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했다. ‘암스트롱 효과’는 컸다. 대회를 중계한 미국 스포츠 채널의 시청률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뛰었고 방송사 홈페이지 방문객도 크게 늘었다. 미국사이클연맹은 회원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구간까지 10위였던 암스트롱은 3구간에서 3위로 올라온 뒤 순위가 뒤처지지 않았다. 하지만 험준한 알프스 산악 구간에서 무서운 속도로 선두를 질주한 2007년 우승자 콘타도르를 따라잡기에는 힘에 부쳤다. 지난해 콘타도르는 약물 복용 의혹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암스트롱이 콘타도르와 같은 팀(아스타나)이 아니었다면 기록은 조금 더 좋았을지 모른다. 이번 대회 아스타나의 주장은 콘타도르였다. 도로대회에서 주장이 아닌 팀원은 다른 팀 선수를 견제하거나 주장의 바람막이를 하는 등 궂은일을 해야 한다. 암스트롱은 대회가 끝난 뒤 아스타나 선수들과 함께 식사를 하지 않았다. 암스트롱은 “나는 최선을 다했고 건강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암스트롱은 내년 투르 드 프랑스에는 아스타나를 떠나 라디오샤크 소속으로 출전할 계획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