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마무리 카드’ 급부상

  • 입력 2009년 7월 28일 08시 15분


한기주 재활 · 유동훈 체력부담 호랑이 ‘뒷문사수’ 특명 가능성

후반기 치열한 4강 다툼을 앞두고 있는 KIA의 새 마무리로 서재응(32·사진)이 급부상하고 있다.

KIA는 8개 구단 중 가장 안정된 선발진으로 선두권을 지켰지만 반대로 마무리는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다. 전반기 블론세이브 8개를 기록하며 극도의 부진을 보인 한기주는 8월 내내 재활이 필요한 상태다.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5구원승 7세이브로 한기주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는 유동훈이 있지만 체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어 무리하게 연투할 수 없는 상황이다.

4강 윤곽이 들어날 후반기 레이스를 앞두고 조범현 감독은 유동훈과 함께 팀의 뒷문을 책임질 수 있는 마무리를 놓고 깊이 고심하고 있다. 그 중 서재응이 가장 유력한 새 마무리로 거론되고 있다. 조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LG와의 3연전에서 서재응을 불펜에 대기시키며 “서재응이 마무리 능력이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리고 전반기 최종전인 23일 서재응을 4-0으로 앞선 9회 등판시켜 마무리로서의 능력을 살폈다. 조 감독은 “서재응은 경험이 풍부한데다 수비가 매우 뛰어나다”며 마무리 투수로서의 강점도 강조했다.

서재응은 올 시즌 9차례 선발등판해 2승3패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48.2이닝동안 볼넷이 22개에 불과할 정도로 여전히 컨트롤이 좋다. 시속 148km의 강속구를 뿌리기도 했다. 팔꿈치 부상과 수술 전력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짧은 이닝동안 전력투구하는 게 본인에게 더 유리할 수도 있다. 밝고 쾌활한 성격 역시 마무리에 유리하다.

특히 KIA는 윤석민, 양현종, 구톰슨, 로페즈까지 1-4선발 구축이 완벽한 상태이기 때문에 서재응이 불펜에서 활약하면 안정적인 투수 운용이 가능하다. 서재응도 메이저리그나 국내에서 선발투수로만 활약했지만 짧은 이닝 연투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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