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후반기 개막을 하루 앞둔 27일 도쿄돔. 지난 13일 2군행 통보를 받았던 요미우리 이승엽이 1군 훈련장에 나타났다. 스포츠호치는 ‘얼굴이 검게 그을려 있었다’고 묘사했다. 검은 양말을 무릎 아래까지 올린 ‘농군패션’으로 무라타 타격코치의 지도 아래 배트를 휘둘렀다. 동료들보다 1시간 더 티 배팅에 열중했다.
훈련을 참관한 일본의 한 기자는 전화 통화에서 “시뮬레이션 배팅을 했는데 그다지 좋은 내용이라고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하라 감독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부른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 자체가) 이승엽의 1군 복귀를 시사한다. 후반기 개막전인 28일 주니치전부터 복귀할 수 있다고 본다”고 사견을 전제로 예상했다.
도쿄에 체류 중인 스포츠동아 김일융 통신원도 복귀 임박에 힘을 실었으나 “1군 코치진의 기대치 이하라고 판명되면 ‘일단 다시 2군에 내려가라’는 지시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요미우리 용병 투수진 운용과 이승엽의 복귀가 맞물릴 팀 사정도 언급했다.
지난 시즌의 경우, 이승엽은 4월14일 2군 강등된 이후 7월25일 복귀했다. 이후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해 금메달을 따낸 뒤, 8월28일 1군에 재입성했다. 다시 9월4일 2군에 떨어졌다가 14일 돌아와서 7홈런(시즌 8홈런)을 뿜었다. 한신과 겨뤘던 센트럴리그 역전우승, 주니치와의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그 ‘결정력’은 요미우리가 이승엽을 외면할 수 없는 핵심 근거다. 전반기 이승엽은 극도의 기복을 타면서도 16홈런을 기록했다.
한편 야쿠르트 임창용은 올스타전을 마친 뒤, 후반기 2년 연속 30세이브에 도전한다. 지난해 임창용은 33세이브를 성공시켰다. 현재 임창용은 22세이브로 주니치 이와세(28세이브)에 이어 센트럴리그 구원 공동 2위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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