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KIA 이용규, 3안타 4타점 맹타

  • 입력 2009년 7월 29일 08시 13분


KIA-롯데전은 후반기 개막전 중 최고 빅카드였다.

전반기 막판부터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초박빙 5강 싸움’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두 팀의 맞대결인데다, 후반기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 더욱이 양 팀 모두 에이스 로페즈(KIA)와 송승준(롯데)을 선발로 내세우는 필승 의지로 나서 팬들의 관심은 더욱 컸다.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될 것이란 당초 예상은 경기 초반부터 허무하게 무너졌고 한 때 ‘3연속 경기 완봉승’의 무서운 기세를 탔던 송승준은 맥없이 고개를 떨궜다. KIA 타자들은 송승준을 초반부터 몰아붙였고, 그 중심에는 ‘돌아온 1번 타자’ 이용규가 있었다.

이용규(24)가 28일 사직 롯데전에서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의 불꽃 방망이로 팀의 12-2, 8회 강우콜드게임승을 이끌었다.

1-0으로 앞선 2회 2사 1·3루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3루수 이대호 앞으로 흐르는 내야안타를 때린 뒤 빠른 발을 무기로 실책까지 유도, 2점을 뽑은 뒤 3회 2사 2·3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 5회 2사 1·2루에서 우익선상 2루타로 타점을 추가하는 등 팀이 뽑은 12점 가운데 정확히 3분의 1을 홀로 해결했다. 상대 실책까지 포함하면 그가 연결한 점수는 5점이나 됐다.

시즌 초반, 펜스 플레이를 하다 오른쪽 복사뼈 골절이란 불의의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했던 이용규는 롯데전이 복귀 후 세 번째 선발 출장이었다.

묘한 것은 106일만의 선발 출장이었던 22일 광주 LG전 이후 KIA는 기분 좋은 3연승을 내달렸다는 사실.

한동안 마땅한 1번 타자가 없어 고심했던 조범현 감독은 그의 복귀 이후 라인업을 짜는데 한결 수월해졌고, 코칭스태프가 느끼는 편안함은 그대로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

이용규는 “2회 내야 안타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면서 “세 번째 타석에선 몸쪽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밋밋한 포크볼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아직 타격감이 좋지 않아 경기 전 티배팅을 집중적으로 하면서 감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한 그는 “그동안 부상으로 게임에 나가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 팀이 후반기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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