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완봉쇼

  • 입력 2009년 8월 1일 08시 20분


7월의 마지막 밤에 다시 한번 상위권 순위가 요동쳤다. 4강 싸움에서 SK만 패했고, 나머지 3강은 모두 승리의 휘파람을 불었다. 두산은 1위를 재탈환했고, KIA는 2위로 도약했다. SK는 두산에 0.5게임차로 뒤진 데다 승률(0.547)에서는 KIA(0.549)에도 뒤져 1위에서 3위로 추락했다. 4위 롯데와 1위 두산은 2.5게임차로 더욱 좁혀졌다.

롯데는 31일 청주에서 열린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 조정훈의 생애 두 번째 완봉승에 힘입어 꼴찌 한화를 7-0으로 가볍게 눌렀다. 한화전 10연승. 조정훈은 9이닝 동안 99개의 공만 던지며 탈삼진 11개를 곁들여 6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무엇보다 4사구가 단 1개도 없었다. 롯데 4선발 투수인 조정훈은 이로써 시즌 10승째(6패)를 마크하며 팀내에서 가장 먼저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가르시아는 1-0으로 앞선 2회초 시즌 17호 솔로홈런을 날렸고 이대호 홍성흔 장성우는 2안타 1타점씩을 합작했다.

잠실에서는 최근 2년 연속 한국시리즈 파트너 SK-두산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가운데 두산이 0-4로 끌려가던 경기를 6-4로 역전승하는 뚝심을 발휘했다. 두산은 5회초와 6회초 2점씩을 내주며 무너지는가 했으나 6회말 무사만루의 찬스를 잡은 뒤 이종욱(1타점), 김현수(2타점)의 적시타로 3-4로 따라붙은 뒤 최준석의 역전 결승 3점홈런(시즌 14호)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세이브 1위를 달리는 이용찬은 0.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1세이브.

KIA는 광주에서 선발 윤석민의 8이닝 6안타 6탈삼진 2실점의 호투 속에 삼성을 5-2로 물리쳤다. 윤석민은 최근 4연승으로 시즌 4승. 0-1로 뒤진 4회 김상현 홍세완 이현곤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승기를 잡았다. 홍세완은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렸다. 삼성은 양준혁의 부상공백으로 4번타자로 나선 최형우가 2안타를 때렸다.

목동에서는 히어로즈가 LG를 3-2로 격파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히어로즈 선발 마일영은 6.1이닝을 던지며 조인성에게 2점홈런을 맞았지만 2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5승째(7패).시즌 최다패 투수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LG 선발 심수창은 데뷔 후 가장 많은 124개의 공을 던지며 7.2이닝 5안타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11패째(6승)를 당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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