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2일 열린 접영 남자 100m 결승에서 49초82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전날 밀로라드 카비치(세르비아)가 세운 세계기록(50초01)을 하루 만에 갈아 치우며 계영 400m와 800m, 접영 200m에 이어 4관왕에 올랐다.
이날도 펠프스의 기록을 포함해 4개의 세계기록이 바뀌었다. 중국은 혼계영 여자 400m에서 3분52초19의 세계신기록으로 호주를 0.39초차로 따돌리며 금메달을 추가했다. 배영 여자 200m 결선에서는 커스티 코벤트리(짐바브웨)가 베이징 올림픽 때 자신이 작성한 세계기록(2분05초24)보다 0.43초 빠른 2분04초81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번 대회 경영 종목에서 쏟아진 세계신기록은 39개. 이번이 첨단 수영복을 입는 마지막 대회라서 신기록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2월 스포츠용품업체 스피도가 첨단 수영복 레이저레이서를 출시해 촉발된 용품업체 간 수영복 전쟁은 ‘기술 도핑’이란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치열하다.
결국 국제수영연맹(FINA)은 내년 1월부터 수영복 재질을 직물로 한정해 폴리우레탄 소재 최첨단 수영복을 퇴출시키기로 했다. 수영복 형태도 남자는 최대 반신 수영복까지, 여자는 무릎 위까지만 허용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등장한 전신 수영복이 전면 금지된다. 이에 따라 내년 시즌이 되면 이번 대회에서 양산된 세계신기록이 첨단 수영복 덕분인지, 선수 기량 향상 때문인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