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삼성과의 주말 홈 3연전을 쓸어 담고 올 시즌 첫 4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KIA가 단독 1위에 오르기는 2002년 9월 12일 이후 약 7년 만이다. KIA는 2일 광주구장에서 끈질기게 추격하는 삼성을 4-3으로 따돌렸다. 올 시즌 들어 KIA는 이 경기 전까지 9번 3연승을 했지만 4연승은 한 번도 없었다. KIA로서는 9번째 4연승 도전에 나선 셈. 역시 쉽지 않은 4연승이었다. KIA가 점수를 내면 삼성이 따라붙는 형세였다.
KIA는 1회 최희섭과 김상현의 연속 적시타로 2-0으로 앞서갔다. 삼성이 2회와 3회 1점씩을 뽑아 동점을 만들자 KIA는 4회 김상현의 솔로포로 1점을 달아났다. 삼성이 6회 다시 1점을 따라붙었지만 KIA는 7회 2사 1, 3루에서 이날 히어로 김상현이 중견수 오른쪽 안타로 결승점을 뽑아 승리했다. 김상현은 홈런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7이닝을 8안타 3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된 KIA 선발 아킬리노 로페즈는 전날 먼저 10승 고지에 오른 동료 외국인 투수 릭 구톰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삼성은 3연패.
롯데는 청주에서 송승준의 선발 호투를 앞세워 한화를 5-3으로 꺾었다. 3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둔 뒤 3경기에서 2패만 당하며 부진했던 송승준은 6과 3분의 2이닝을 6안타 3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돼 10승(5패)째를 올렸다. 전날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첫 홈런을 날린 한화 양승학은 솔로 홈런 두 방을 터뜨렸지만 팀이 져 빛이 바랬다.
김광현 부상… 손등에 뼛조각
2연패를 당하며 3위까지 떨어진 SK는 잠실에서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두산에 11-4 완승을 거두고 한숨 돌렸다. 2-0으로 앞서던 SK는 2회말 4점을 내줘 역전을 당했으나 곧 이은 3회초 공격에서 5안타를 집중시키며 5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SK 선발 투수 김광현은 3회 김현수의 직선 타구에 왼쪽 손등을 맞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X선 촬영에서 뼛조각이 발견됐고 손등이 심하게 부어 정밀 진단을 받기로 했다.
히어로즈는 목동에서 연장 10회말에 터진 이택근의 끝내기 안타로 LG를 3-2로 누르고 3연승했다. 10회 등판한 히어로즈 배힘찬은 1이닝을 주자를 내보내지 않고 막아 2002년 프로 데뷔 후 첫 승리를 거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