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화전도 3안타로 타율은 0.371까지 수직상승했다. 좌완(0.329)-우완(0.393)-사이드암(0.273) 유형별 타율 편차도 크지 않다.
상대 7팀 상대로 전부 타율 3할 이상이다. 롯데와 로이스터 야구를 단기간에 독파한 그의 적응력과 영리함이 고스란히 숫자로 드러난다.
○한화 사이드의 시선
한화 강석천 타격코치는 “두산 때부터 밀어치기를 할 줄 아는 타자였다”라고 평했다. “스윙 메커니즘 자체가 장타력보단 어느 코스로 볼이 들어와도- 특히 몸쪽- 대응 가능할 정교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수비코치를 맡을 적엔 홍성흔이 나오면 수비진을 우측으로 이동시키곤 했다.
한화 전력분석팀의 통계에 따르면 홍성흔(시즌 약 3분2 데이터)의 타구 비율은 좌36(26안타)-중48(20안타)-우36(31안타)으로 나타났다. 이봉우 분석원은 “평균적인 타자에 비해 방향이 부챗살 모양이다. 억지로 끌어당기려 하지 않고, 몸쪽 대처를 하면서 바깥쪽 볼을 잘 밀어치고 있다”고 해석했다. 데이터 상, 홍성흔은 커브처럼 느리면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세였다. 그렇다고 “이 패턴을 답습했다간 역으로 당한다”고 이 분석원은 말했다. “포수 출신이어서 수읽기가 능해 역으로 바깥쪽 변화구를 노려 장타를 쳐낼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롯데 사이드의 시선
롯데 김무관 타격코치는 “홍성흔이 잘 밀어친다”란 표현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방향성대로 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구 방향의 결정 요소의 핵심 3요소는 스피드, 방향성, 스윙각도인데 5월 이후 홍성흔은 뒤의 두 가지 요소를 개선했다는 얘기.
타격 전 홍성흔이 취하는 독특한 손동작도 ‘타격 시 왼 어깨를 빨리 열지 않고, 결대로 치겠다’는 자기암시를 담고 있다. 상체 힘이 탁월한 홍성흔이 바깥쪽 볼에 장타 욕심을 자제하고, 우측으로 타구를 보내는 비결이기도 하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과 한화 김인식 감독은 “원래 잘 치는 타자”라고 타고난 능력과 커리어에 무게를 뒀다. 로이스터는 “타격왕도 가능하다”고 힘을 실어줬지만 “타점능력”에 관한 주문도 잊지 않았다. ‘영리한’ 홍성흔이 타율과 타점,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양립시킬까.
청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화보]‘역사가 된 전설’…정민태 은퇴식
[화보]송승준 10승 달성 롯데, 한화에 승리
[화보]‘영웅 이택근’ 히어로즈, LG 꺾고 3연전 싹쓸이
[관련기사]시속 200km 목표는 투수 마운드 ‘직선타구 잔혹사’
[관련기사]타구에 왼손 ‘딱’…김광현이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