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유벤투스 인터뷰 매너도 과연…피스컵 4강전 치른 양팀스타들

  • 입력 2009년 8월 3일 08시 35분


레알·유벤투스 인터뷰 매너도 과연…피스컵 4강전 치른 양팀스타들

“라울, 여기예요. 델리, 이쪽을 봐요!”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의 ‘피스컵 안달루시아 2009’ 4강전이 열린 1일(한국시간) 세비야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 3만 여 팬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스탠드는 금세 비었지만 세계 각지의 200여 명 취재진이 몰려든 공동취재구역과 인터뷰 룸은 떠들썩했다.

스타들의 소중한 한마디를 듣기 위해서였다. ‘미리보는’ 챔피언스리그 4강전이란 부담 속에 승패의 명암은 엇갈렸으나 ‘특급’ 꼬리표를 단 선수들은 당초 선입견과 달리, 모두 진지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누구도 예외는 없었다. 가벼운 농담을 섞어가며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밝혀 자칫 딱딱할 수 있었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가장 이름이 많이 호명된 이는 호날두도 아닌, 레알의 라울과 그라네로. 1-2로 패한 터라 표정은 어두웠지만 적극적이었다. 라울은 5분이 넘게 카메라 앞에 있었고, ‘제2기 갈라티코’의 중심에 설 것이란 평가를 받는 그라네로는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결국 17분간 4차례나 멈춰섰다.

현지 스포츠지 아스(aS)의 루이스는 “인터뷰는 선수들의 임무다. 클럽이 먼저 선수들에 인터뷰가 팬 서비스라는 점을 교육하는데 레알이 가장 적극적”이라고 귀띔했다.

유벤투스도 마찬가지. 친정팀 레알 골문에 첫 골을 꽂아넣은 칸나바로와 델 피에로는 인터뷰도 모자라 안면이 있는 이탈리아 취재진과 어깨동무를 하며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필드뿐만 아니라 능수능란한 인터뷰 태도는 왜 이들이 세계 최고인지를 여실히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다.

세비야|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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